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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Treadmill

 

이번주가 벌써 몇주차이지

Week 1, Week 2... 꼬박 꼬박 잘 세곤 했는데 

이제 잘 기억도 안나고 별로 중요치도 않다.

 

수업있는 날 3일, 수업없는 날 4일

주4일 근무조차 완벽하다고 생각했는데, 주3일 수업이라니 얼마나 좋아.

환상은 둘째주부터 처참히 깨지고

그저 7일 쳇바퀴 속에 3일은 학교에서 4일은 집이나 도서관에서 씨름할 뿐이다. 

 

쉼이나 끊어가는 날 없이 헉헉대는 것은 아직은 버틸만하다. 

다만 버겁게 부랴부랴 수업, 과제 쫓아가는 것 외에는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상태라 마음이 다소 무겁다. 

그 외에도 챙겨서 해야할 것들이 꽤 있는데. 이렇게 2년이 지난다면 무서울 테지

 

미국 친구들이나, 영어가 유창한 친구들은 그래도 조금씩은 숨 쉬고 사는것 같은데

아직 난 시간을 허투루 쓰면 바로 어느 부분에서 시간이 부족하곤 하다. 

 

아직도 파닥파닥한다고, 수업마다 최대한 발표하고 참여하려고 한다. 

유창한 이들과는 비할 것이 못 되지만,

매주 지겹게 읽고 써내려가는 과제들, 생각을 담은 토론에서 아직까지는

좋은 평가를 받아오는 것 같아 아주 조금 마음이 괜찮다. 자꾸 스스로 쳐지지 말자.

언어의 벽에 부딪히니 그 외의 능력조차 밀리는 것처럼 자꾸 생각이 든다.

그만큼 언어는 힘이고, 사고의 툴이다.

 

버거울 때는 그저 이 과정이 1년짜리였으면 하고 바라기도 한다.

물론 싱가포르에 가서 1년 석사를 선택했더라면 충분히 배우지 못했으리라.

지나고나면 짧게 느껴질 2년이, 하루씩 치러내는 과정은 참 길다. 

 

그러고 보니

2년 과정 이후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한국이라는 곳은 언제 돌아가게 될지 기약이 없다. 아주 빠를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그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준비는 해본적이 없는데.

왜인지 아직도 마음을 확실히 이곳에 고정하지 못한 느낌이지만

이제는 정말 혼자 되었으니 받아들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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