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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끊기지 않는 일상

Temple Buell Hall, UIUC

 

새벽까지 읽히지 않는 논문을 연달아 읽고 

억지로 눈을 뜨고 일어나 과제를 제출하고

무리다 싶은 현장 과제를 위해 동료들과 어바나 샴페인을 돌아다니고

낯선 이들과 저녁을 먹고, 친근함을 형성하려 노력하고

다시 집에 돌아와 내일 수업을 위한 논문을 읽고

내일은 수업 네개를 연달아 듣고 집에 돌아와 과제를 마쳐야 한다.

 

마치 하루 이틀 사흘이 계속 이어지는 느낌 속에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아직 익숙지 않아 힘이 부친다.

익숙해지면 조금 나아질테고 시간관리도 진전이 있을텐데

그에 맞추어 과제량과 일정과 난이도가 함께 올라가겠지 아마.

 

꾸역꾸역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떤 쉼이라든지, 털어놓음이라든지, 끊어가는 것 없이

말없이 계속 걸어가는 느낌이라 다소 버겁다 지금은.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Labor day인지라

삼십분씩 또 걸어오는 길에 문득 생각이 든다. 

이렇게 계속 움직이는 흐름 속에 있는게 익숙치 않지만

열심히 살아본 경험이 없지만, 지금 이 흐름을 놓치면

배워서 성장하지 않으면 이젠 더 어찌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겠지.

흔히들 위기를 위험한 기회다 라고 역발상의 예시로 얘기하곤 하는데

오히려 위험에 방점이 찍히는 기간이다. 

 

남들 다 가는 흐름에서 벗어나며 용기있다는 이야길 들었지만

거꾸로 보면 그만큼 위험한 상황에 뛰어든 것이니 용기가 필요한 것이겠지.

생각보다 별 생각없이 내질러버리고 말았지만,

한가지 위로는 아직은 접하고 습득하는 내용들이 흥미롭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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