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지만 밀도높은 여행을 정신없이 다녀온 뒤
학부시절 같은 학회에서 함께한 형을 만난다.
연극, 공연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해
반려자를 만나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확고히 걸어가는 그를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간 몰랐던 내 소식도 전한다.
핀란드라는 먼 곳에서
혼자가 아닌, 둘로서 존재하며
서로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처럼 잘 어울리는 한쌍으로
앞으로의 삶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어쩌면 남부러워할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만족시킬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고민되는 길을, 고민하고 나서 걸어간다.
용기있는 듯 보이는 이들은 거의 모두
각자의 두려움에 조금씩 떨면서도 한발짝 걸음을 내딛는 듯 하다.
혁신학회라는 곳에 모인 이들은
사회로 떠난 후에도 좀처럼 안정된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누구나 바라는 삶에 다다른 후에도)
각자가 우선시하는 만족을 위해, 성장을 위해 떠난다.
우리 이제 그러지말고, 좀 편하게 살자고 말하면서도
스스로를 채우는 것이 단순한 만족보다 큰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다시 볼 수 없는 것을 알고
각자의 삶의 단계가 매우 격동적임을 알기에
그래도 언젠가 서로 좋은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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