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3
수업들이 본격적으로 각기 본궤도에 오르고
어쩌면 첫 주보다는 아주 조금은 더 정신차렸지 싶으면서도
문득 다시 생각해보면, 적응의 동물답게
그 사이에 어려움, 낯섦, 힘듦을 상쇄하기 위해
여러모로 재빨리 변명들을 만들어왔지 않나 싶다.
그 정신없는 짧은 몇 주 사이에 벌써.
처음 접하는 분야, 지식, 각종 툴..
그리고 그것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언어장벽.
이중고에 시달리는 것이 사실이다.
정신없이 휘둘리는 와중에 뭐라도 한마디 거들고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던 처음과 달리
벌써 멈칫하며 내 편한 자리를 찾고, 한마디 질문 던질 것을 다시 주어담는 모습을 본다.
한국이었으면 아직 학부생일 것 같은 나이의 동기들을 보면
부럽기도 그들의 젊음과 개성이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각자의 이야기와 사정을 짊어지고 온 이들도 있다.
아이를 몇명이나 키워내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 아주머니 동기도 있고
벌써 아이를 둘이나 낳은 친구도 있다. 육아와 학업.
각자의 짐을 다 짊어지고 살고 있는 것이다.
어려울 수는 있지만, 변명을 자꾸 더해가지는 않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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