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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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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 아디오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 아디오스] 나와 너의 삶이 아닌, '인생'이라는 낯선 것을 관조하듯 바라볼 수 있는 영화. 굴곡의 삶을 견디다 인생의 황혼기에 꽃을 피고야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1편에서는 이 쿠바 밴드의 믿기지 않는 전세계적 성공을 다룬다면, 2편에서는 엄청난 성공 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누군가의 찬란한 성공 이야기를 접하면, 그 전과 그 후 이야기가 알고 싶다. 우리 삶에서 '열심히 노력해 결국 성공했습니다'와 '그 후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말로 생략되는 순간들이, 짧은 성공의 순간보다 더 길고 오래 지속되는 것이 분명하다. 연속적인 삶에서 성공의 순간 한 부분만 잘라서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다. '진흙 속의 진주' 같은 삶을 꿈꾼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꺾여버린 삶을 ..
A million dreams 나이를 불문하고, 자신만의 비전에 가득차 잠드는 사람은 지구 상에 가장 드문 종류의 사람들이지 않을까. 어리면 어려서, 나이가 들면 나이가 들어서 각자의 이유로 인해 꿈과 비전이란 것으로 설레기는 쉽지 않다. 현실이 그러하고, 어쩌면 애초에 그런 이상향을 좇는 성격 유형을 갖고 태어나야 할지도 모른다. 여준영 대표가 언급한 성공의 네 가지 유형은 . 뭘 해도 잘 할 사람이 만든 결과 . 누가 해도 잘 될 일에 뛰어든 바람에 얻은 결과 . 그거 하나 잘하는 사람이 바로 그걸 해서 만든 성과 .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인데 맷집있게 제일 오래 해서 얻은 결과 노력으로 그 외 요소들을 극복한 경우가 없지야 않겠지만 많지 않으며, 길지 않은 인생에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을 재보았을 때 과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좇는 ..
시간의 속도 회사를 그만둔지 두달이 지났다. 집과 일터를 왕복하는 삶을 누릴때, 시간이 참 빠르다고 생각하곤 했었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주말이나 퇴근 후엔 오히려 삶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많지 않고 일터에 마음을 동기화하는 주중에 주로 시간의 흐름을 가늠하고, 깨닫곤 했다. 개인의 삶과는 조금 다르게, 일터에서의 시간은 주간, 월간, 분기, 연간으로 쪼개져 있고 타임라인에 맞추어 일을 진행시키다 보면, 나의 시간도 어느덧 그만큼 흘러가 있었다. 이 흐름에서 벗어나면 시간의 속도가 잠시 더뎌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정된 커리어 변화에 앞서, 다소 이르게 퇴사를 감행한 이유 중 하나였다. 서른이 넘은 지금 어릴적 언젠가처럼 100일에 가까운 시간을 마음대로 써보지 못하리라. 시간이 훌쩍 흐른 지금 돌아보면, 시간의 ..
뉴질랜드에서 만난 유럽_아카로아, 더니든 뉴질랜드를 여행하다보면 한국의 1/10도 안되는 인구를 가진 나라이지만 그 속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사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뉴질랜드 사람'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모습은 아무래도 파란눈의 유럽인이 아닐까 합니다. 뉴질랜드 남섬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는 크라이스트처치, 퀸즈타운을 들 수 있는데 두 곳보다는 조금 덜 알려졌지만 오래도록 유럽의 향수를 깊게 간직하고 있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남섬의 대자연 속에서 또다른 종류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두 곳을 추천합니다. 프랑스 고래잡이 마을, 아카로아 Akaroa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차로 40분 정도 달리면 고즈넉한 항구 마을 아카로아에 도착합니다. 아카로아는 마오리어로 '긴 항구'라는 뜻이며 깊이 파인 만을 옆에 두고 있습니..
Capitol Hill, Washington D.C.
Yosemite, Jul. 8. 2012 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
아시아의 하와이? 오키나와 여행기 - 잔파곶(残波岬) 오오도모리 해변에서의 나른한 오후를 뒤로 하고 둘째날 숙소가 위치한 아메리칸 빌리지로 차를 몰았다. 첫날 좌측 운전이 서툴러 아찔했던 순간이 있는데 역시 사람의 적응의 동물이라고, 점점 이 곳에서의 운전이 익숙해져간다. 오키나와에는 미군 주둔지가 있다. '한반도 유사시 오키나와 미군 급파' 등에서 언급되는 그곳. 태평양 전략적 요충지 답게 작지 않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로인해 주변에 아메리칸 빌리지가 형성되어, 관광지로서도 한몫하고 있다. 우리 숙소도 미군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했는데, 평화롭기만 해 보이는 이곳에서 조깅하고 산책하는 미군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들에게 이곳에서의 시간은 어떠한 의미인지 궁금했다. 파도 소리 들으며 뛰고, 잠들 수 있다. 탁 트인 오키나와 동쪽 해안 숙소에 짐을..
아시아의 하와이? 오키나와 여행기 - 오오도모리 해변 둘째날 아침, 나하 시를 떠나 본격적으로 오키나와 섬을 돌아본다. 첫번째 목적지는 오키나와 섬 동쪽에 위치한 오오도모리 해변.(大泊ビーチ) 한국에서 여행을 준비 하며 블로그들을 찾아봤을 때 이 해변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 깨끗한 한적한 해변은 이케이 섬에 위치해 있는데, 이 섬이 오키나와 본섬에서 다소 동쪽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동선을 고려하면 그리 효율적인 코스가 아니다. 이케이 섬과 함께 돌아볼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이케이 섬으로 향하는 해안도로, 다리 등은 충분히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가 될 뿐만 아니라 북적이는 여행객들을 피해, 맘편히 쉴 수 있는 해변이기 때문에 여행 기간이 넉넉하다면 찾아볼 만 하다. 이 곳이 오오도모리 해변을 관리하는 집인데, 차 1대 당 주차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