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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OG

아시아의 하와이? 오키나와 여행기 - 잔파곶(残波岬)

 

오오도모리 해변에서의 나른한 오후를 뒤로 하고

 

둘째날 숙소가 위치한 아메리칸 빌리지로 차를 몰았다.

 

첫날 좌측 운전이 서툴러 아찔했던 순간이 있는데

 

역시 사람의 적응의 동물이라고, 점점 이 곳에서의 운전이 익숙해져간다.

 

오키나와에는 미군 주둔지가 있다. '한반도 유사시 오키나와 미군 급파' 등에서 언급되는 그곳.

 

태평양 전략적 요충지 답게 작지 않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로인해 주변에 아메리칸 빌리지가 형성되어, 관광지로서도 한몫하고 있다.

 

 

 

우리 숙소도 미군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했는데,

 

평화롭기만 해 보이는 이곳에서 조깅하고 산책하는 미군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들에게 이곳에서의 시간은 어떠한 의미인지 궁금했다.

 

 

 

 

 

 

 

 

 

파도 소리 들으며 뛰고, 잠들 수 있다.

 

 

 

 

 

 

 

 

 

 

 

 

 

 

 

 

 

 

 

 

탁 트인 오키나와 동쪽 해안

 

 

 

 

 

 

5일간 든든하게 달려준 아쿠아

 

 

 

숙소에 짐을 풀고 나니 슬쩍 피곤이 몰려오지만

 

어느 덧 뉘엿뉘엿 해가 질 기미가 보이기에, 서둘러 잔파곶으로 향한다.

 

 

 

잔파곶(残波岬) 맵코드 1005 685 379*65

 

 

 

 

 

 

잊을 수 없는 잔파곶

 

 

해가 넘어가는 매직아워 때문이었는지,

 

사방에 물방울을 튀기며 거칠게 몰아치는 파도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

 

거칠고 검은 괴석과 그 사이로 자란 이름 모를 식물들이 너무도 낯선 순간을 만들고 있었다.

 

이질적이고 압도적인 풍경이었다. 

 

 

 

 

 

 

 

 

 

 

 

 

 

 

 

 

 

 

 

 

 

 

 

 

한낮에 잔잔한 날씨의 잔파곶을 찾아왔다면 아마 지금도 잔파곶에 대해 전혀 다른 인상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여느 경험이 그러하듯, 같은 곳을 다녀간 각자의 기억은 다르게 남는다.

 

 

 

 

 

 

 

 

 

 

 

 

 

 

성난 듯 짙기만 한 잔파곶 바다

 

 

 

 

 

 

 

 

 

 

 

 

 

 

 

 

 

 

 

 

 

 

 

 

 

 

 

 

 

 

 

 

류큐왕국 시절, 뛰어난 대중국 무역상이었다는 타이키 동상을 뒤로 하고

 

다시 아메리칸 빌리지로 향했다.